워털루 전투보다 수술이 더 위험했다는데, 지금의 의료 시스템은 어떻게 완성되었을까? 오늘의 진료실을 만든 의학사의 결정적 순간들
불과 200년 전까지만 해도 워털루 전투에 참전하는 것보다 수술대에 가는 것이 사망 확률이 더 높았을 정도로 19세기 이전의 의학은 위험천만한 것이었다. 산과 의사들은 시체를 부검하던 손을 씻지도 않은 채 아기를 받았고, 외과 의사들은 전쟁터에서 병사가 화약으로 다치면 뜨거운 인두로 상처를 지지곤 했다. 안전하고 지속적인 마취제가 없었기에 수술을 할 때면 힘센 장정들이 환자를 붙잡고 있었다.
현재의 비교적 안전한 ‘의료 시스템’이 갖춰진 것은 해부학, 외과학, 역학, 미생물학 등 과학·의학의 세부 분야의 위대한 발견과 더불어, 손 씻기(소독), 마취, 이송 기술 등 작은 혁신이 쌓여 온 덕분이다. 『진료실에 숨은 의학의 역사: 메스, 백신, 마취제에 담긴 의학사』는 지금의 진료실과 병원을 구성하는 다양한 의료기구, 의료 서비스의 과정을 꼼꼼히 따라가며 우리가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풍경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 알려준다. 놀랍고도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깃든 의학의 역사를 만나 보자.
저자소개
신경과 전문의. 2006년, 2007년에 한미수필문학상을 받았고, 의학과 예술, 인문학의 접점을 찾는 연구와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청년의사], [의협신문], [국제신문], [한라일보] 등 다양한 지면에 정기 기고했다. 지은 책으로 『메디컬 오디세이』(2007), 『신화 속 의학 이야기』(2014), 『역사책에는 없는 20가지 의학 이야기』(2015), 『이름들의 인문학』(2020) 등이 있다.
인간의 마음이 궁금해 의과대학에 입학했고, 마음의 근원인 신경을 탐구하려 신경과 전문의가 되었다. 아이들과 잘 놀고 싶어 제주도에 정착한 후 하늘과 바다와 오름, 음악과 책에 빠져 살았다. 우주를 여행하고 싶어 우주인 선발에 지원했지만, 신체검사에서 낙방해 항공전문의사가 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의학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환자, 보호자, 혹은 예비 의료인으로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차
머리말 놀라운 이야기가 흘러넘치는 의학의 역사Part 1 인체의 비밀과 의학의 발전1장 신선한 시체를 구합니다: 인체 해부 2장 극장에서 상연된 드라마: 외과 수술3장 피, 석유보다 값진 액체: 수혈 4장 나와 남을 구별하는 원리: 면역 Part 2 미생물과 전염병5장 콜레라를 길어 올린 우물: 역학 6장 약한 적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백신 7장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미생물과 바이러스 8장 푸른곰팡이의 비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Part 3 사소하고 위대한 의학 기술9장 구급 마차에서 헬리콥터까지: 응급 수송 10장 30초의 기적: 손 씻기 11장 파티에서 발견한 수술실의 보물: 마취 12장 모두를 위한 CAB: 심폐소생술 Part 4 오늘의 병원, 내일의 병원13장 물질에서 생명으로: 유전학 14장 화학무기의 놀라운 변신: 항암제 15장 칼 없이 몸속을 보는 법: 영상의학16장 치료의 전당, 의학의 신전: 병원 사진 및 그림 출처 주